‘中企 기술유용’ 갑질 의혹 두산인프라코어 동반성장지수 ‘우수’

이수룡 기자 2020-05-22 02:58:59

공정위 심사보고서 발송…혐의 드러나면 우수 등급 취소해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평가하는 동반성장지수가 발표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번째로 높은 평가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중소기업 기술을 유용한 갑질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판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따라 이번 우수 등급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 따르면 공표대상 181개 기업중 28개사가 ‘최우수’, 62개사가 ‘우수’, 61개사가 ‘양호’, 15개사가 ‘보통’, 나머지 15개사가 최하위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지수는 최우수·우수·양호 및 보통의 4개 등급으로 나뉘며, 지난해부터 지수평가 취지와 신뢰성을 훼손한 기업에게 주는 미흡 등급이 신설됐다.

최우수 등급에는 기아자동차·네이버·대상·두산중공업·만도·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전자·삼성SDS·유한킴벌리·코웨이·포스코·현대다이모스·현대엔지니어링·현대자동차·CJ제일제당·KCC·KT·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이노텍·LG화학·LG CNS·SK건설·SK종합화학·SK주식회사·SK텔레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우수 등급에는 두산인프라코어·농심·대우건설·신세계·SPC삼립·SK하이닉스 등 62개사, 양호에는 대한항공·금호산업·이랜드리테일·코오롱글로벌·한샘 등 61개사가 선정됐다.

보통 등급에는 대림산업·롯데면세점·부영주택 등 15개사, 최하위인 미흡에는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오비맥주·쿠쿠전자·한국암웨 등 15개사 이름을 올렸다.

이중 우수등급을 받은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중소기업 기술을 유용한 혐의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에 하도급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심사보고서를 발송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소명준비를 하고 있다. 공정위가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는 것은 법 위반 혐의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는 의미다.

만약 공정위의 심사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중소기업 기술을 맘대로 사용해 피해를 줬다는 결론나면 이번 동반위의 우수 등급 판정은 논란이 불가피하게 된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취임 이후 ‘1호 정책’으로 기술탈취 근절을 내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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