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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른바 ‘땅콩회항 사태’와 갑질 혐의로 수사를 받은 두 딸과 부인에 이어 조 회장까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총수일가 일가족 검찰소환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들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엄정한 수사와 법 집행으로 반성없는 비리행위에 대한 교훈을 심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오전 남부지검에 출두했다. 포토라인에 선 조 회장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회장직을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조 회장은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국세청은 세무조사 결과 조 회장 남매가 조중훈 전 회장의 외국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500억원대의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또 조 회장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한편 회사 돈을 빼돌린 의혹도 수사 중이다. 2014년 ‘땅콩 회항’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변호사 비용을 회사에서 대신 지불했다는 혐의도 수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회장은 문희상 국회의원 처남 취업청탁 의혹과 회사 돈으로 자택공사비 사용 혐의로도 각각 검찰과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날 ‘땅콩 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과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회장의 검찰 출두 현장에 나와 철저한 수사를 촉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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