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수익·低세금, 부자는 '상가' 선호 뚜렷

e매일뉴스 기자 2022-02-28 15:19:23

금융권 리포트에서 부자들의 ‘상가’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주택 매수는 세금 부담이 큰데다, 상가는 투자 금액이 큰 만큼 투자 성공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큰손’ 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올 2월 KB 자산관리전문가(PB)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결과를 분석한 ‘2022 KB부동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자료에는 PB에 돈관리를 맡긴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처로 상가가 38%에 달해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 일반 아파트(각 20%)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발표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도 상가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들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거주 주택(29.1%)이고, 이어 현금(12.6%), 빌딩·상가(10.8%)로 나타났다. 거주 외 주택(10.6%)의 비중은 빌딩·상가보다 소폭 낮았다. 특히 총 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들은 빌딩·상가 비중이 14.4%로 50억원 미만(6.7%)보다 2배 이상 웃돌았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작년 초 발표한 ‘2021 코리안 웰스 리포트’에서도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부자들의 32%가 2020년 상가·상가빌딩을 매수했거나, 향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자산 1~10억원 미만(13%)보다 2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노지영 더피알 이사는 “부자들은 이미 주택을 보유한 만큼 취득세, 종부세 등의 부담으로 추가로 주택을 취득하는데 부담이 커 상가 매수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며 “빌딩을 매수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금 부담이 큰 만큼 소규모 상가를 분양 받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뭉칫돈이 상가로 쏠리자 각종 통계에서도 상가시장 인기가 반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중 오피스텔을 제외한 그 외(상가) 거래건수는 21만5816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 17만3914건보다 24.2% 급증했다. 투자 수익률도 회복세다. 중대형 상가 기준으로 작년 4분기 1.83%로 1분기(1.69%) 보다 수익률이 개선됐다.

단기간 상가 분양 완판 소식도 들린다. 1월 인천 '스타오씨엘 에비뉴 Ⅰ'은 단기간에 주인을 찾았고,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과천 센텀스퀘어'도 3일만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서울 강서구 '르웨스트 에비뉴 767'도 최근 100% 분양을 마쳤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도 활기를 띤다. 한화건설은 서울 강북구에 ‘한화 포레나 미아 스퀘어’를 3월 분양 예정이다. ‘한화 포레나 미아’ 주상복합 단지에 총 112실의 스트리트형 상업시설로 조성된다.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 초역세권에 위치하고, 삼양사거리 대로변에서도 코너 입지에 들어서 가시성이 우수하다. 여기에 한화 포레나 미아 입주민 고정수요와 미아 뉴타운 등 기타 인근 주거시설까지 총 3만여 세대의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구로구에서는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총 31실 규모로 개봉역 바로 앞에 위치한 입지가 돋보인다. 롯데건설은 용산구에 ‘용산 원효 루미니’ 단지 내 상가(20실)을 공급 예정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내 ‘제일풍경채 검단 1차’가 3월 1일 입찰을 진행한다. 총 1425가구 단지 내 거주자를 고정수요로 확보했다. 지방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부산 동래구에 ‘더샵 동래’ 단지 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총 12개 호실로 구성된다.

노지영 이사는 “상가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공개 입찰, 추첨, 선착순 분양 등으로 나눠져 분양 방식을 잘 살펴봐야한다”며 “주택시장에 규제가 여전한데다, 알짜 입지를 중심으로 상가 투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어 상가 분양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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